당뇨병성 족부병증이란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발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발의 피부또는 점막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입니다.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약 15% 가 일생동안 한 번 이상은 발 궤양을 앓게 되며, 그중 1~3% 정도의 환자가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발 궤양을 한 번 앓고 나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해, 1년 내에 약 30%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고, 당뇨병성 족부병증으로 인해 수술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수술후 4년 이내에 반대쪽에 대해서도 수술을 받게 됩니다.
특히 당뇨병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원인의 약 40% 가 당뇨병성 족부병증 때문입니다.
1. 위험인자및 증상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위험인자 및 증상은 당뇨병성 신경병증, 말초혈관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통증이나 차갑고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 감각 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발가락 근육을 통해 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 땀 분비나 혈관의 수축및 확장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긴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길 경우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저림, 화끈거림, 따끔따금함, 조임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특징적으로 양쪽 발에서 같이 나타나며, 낮 동안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저녁에 쉴 때나 자는 동안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이렇게 까지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 외에도 통증이나 냉온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감각이 저하되면 이물질에 의한 상처나 발에 맞지 않는 꽉 끼는 신발등으로 인한 압력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상처를 발견하는 것이 늦어지게 됩니다.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발의 작은 근육들의 작용에 문제가 생겨 발 모양이 변하게 됩니다. 발 모양이 변하면 갈퀴 발가락의 등부위나 발가락 끝, 엄지 발가락 아래 발 허리뼈머리(종족골두) 부위 등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게 됩니다. 같은 부위에 계속해서 압력을 받으면 굳은살이 생기고, 그 아래에서 출혈이 생기며, 피부조직이 파괴되어 결국 궤양이 생기게 됩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와 비교해 발 궤양이 생길 위험성이 11배 정도 높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자율신경에도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는 여러가지 신체활동, 즉 땀분비, 심장 박동이나 혈압, 혈과의 수축이나 확장을 조절하는 역활을 합니다.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발에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며, 갈라진 피부사이로 세균이 침투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세균감염이 생기면 피부에만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피하조직, 근육, 뼈와 같이 깊은 부위까지 세균이 침투하여 심각한 감염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율신경이 손상 되면 온도 변화에 따른 피부 혈관 반응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발의 정맥확장과 이로 인한 혈액흐름지연으로 상처 치유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
말초혈관 질환
발궤양을 가진 당뇨병 환자의 약 1/3이 말초 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은 무릎동맥아래부위의 가는 동맥에 생기며,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게 생기는 경우와 비교해 훨씬 정도가 심하고, 범위가 넓습니다.
말초 혈관 질환에 의한 혈액순환장애가 있을 경우, 걸을때 종아기가 당기고 아프거나 경련 혹은 저린 증상이 생기는데 이것은 쉬면 좋아집니다. 이를 간행적 파행이라고 부르는데, 혈액순환 장애가 심해질 수록 점차 짧은 거리를 걸어도 증상이 발생하에 되고 더욱 진행하게 되면 쉴때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액순환장애가 있는 경우, 발과 다리 피부가 창백하고 차가우며, 근육이 위축되어 다리가 가늘어지고, 털이 빠질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발가락 끝의 색깔이 검게 변하기도 합니다, 말초질환이 있으면 상처부위로의 혈액공급이 감소하여 영양이나 산소공급이 줄어들게 되므로, 발 궤양이나 감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됩니다.
2. 진단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이 가장 중요합니다. 병력 청취를 통해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게 되며, 신체진찰을 통해 특히 티눈, 굳은살, 발기형 등의 유무를 확인합니다, 또한 피부의 균열, 발적이나 열감, 무좀의 유무, 발톱의 변형유무등도 확인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선별검사로 소리굽쇠를 이용한 진동감각검사, 핀을 이용한 통증감각검사, 나일론모노필라멘트라는 기구를 이용한 발의 보호감각(압력검사) 반사망치를 이용한 심부건 반가 검사가 있습니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한 검사로는 발 맥박촉진, 혈류를 확인 할 수 있는 기기로 말초혈관 유무를 확인하는 도플러초음파, 발목-팔 혈압비 측정,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있는 것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한 하지동맥 조영술, 컴퓨터 단층 (CT) 혈관 조영술 혹인 자기공명영상 (MRI) 등이 있습니다.
3.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는 증상을 환화시키기 위한 치료, 신경병증의 진행을 막기위한 치료와 신경병증 발생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에 대한 예방교육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발생은 고혈당의 정도및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혈당을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증, 저림, 화끈거림등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은 항우울제혹은 항경련제 계통의 약물입니다, 신경병증의 진행을 막기위한 약물로는 알파리폿간, 감마리놀산등이 있습니다.
4. 당뇨병성 발 궤양의 치료
발에 궤양이 생겼을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궤양 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며, 상처를 청결하게 소독하는것 입니다, 죽은 조직을 제거해야 새 살이 생기는 것을 도울수 있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에 의해 죽은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궤양부위에 가해지는 압력을 피해야 상처치유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석고붕대, 맞춤신발, 발 모양에 따른 안창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새 살이 형성되는 것을 촉진시켜주는 약제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5. 말초혈관질환의 치료
당뇨병 환자에게서 말초혈관 질환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하며 반드시 금연해야하고, 말초혈관질환 유무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말초혈관 질환이 이씨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에는 혈관확장제, 할혈소판제, 혈류개선제 등의 약물을 이용해 혈류를 개성시켜주는 방법이 이씨습니다. 또한 방사능 중재술(풍선확장술)이나 수술적 방법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일 굵은 혈관이 좁아져 있으나 그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풍선을 이용해 좁아진 부위를 넓히거나, 좁아진 부위에 그물망(스텐트)을 넣는 방법이 있고, 풍선 성형술을 할 수 없는 가는 혈관이거나, 혈관이 전반적으로 좁아져 있는 경우에는 동맥우회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초혈관질환이 있으면 심장 혈관이나 뇌 혈관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범위한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의 50% 이상이 1년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경우 대부분이 심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이나 뇌혈관질환(뇌출혈, 뇌경색) 으로 사망합니다. 따라서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및 관리와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6. 감염증의 치료
발 궤양에 감염증이 동반된 것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전신적인 감염이나, 심부감염이 나닌경우 항생제를 경구로 복용할 수 있으나, 심부감염이나 전신적인 감염이 의심되는 발 궤양에 감염증이 동반된 것이 의심되면 항생제를 정맥으로 주사합니다.
7. 당뇨병 환자의 발관리 원칙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대부분 사소한 피부손상에서 시작되지만, 문제가 진행되어 심각해진 후에는 치료가 쉽지 않고 심한경우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기에 발경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조기발견과 치료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족부병증의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며, 발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경우에서 예방이 가능합니다, 전문 의료진에 의한 관찰및 세심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스스로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하고, 앞서 언급한 위험요인이 있는지를 스스로 평가하는 습관은 하지절단으로 인한 고통과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